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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정말 신중한 선택일까? –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출생의 윤리

by 흘름 2025.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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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정말 신중한 선택일까? –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출생의 윤리

새로운 생명은 그 자체로 귀하고 소중하다. 하지만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어떨까?

 

 

출산을 고민하지 않는 부모들

 
한국에서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다. 2024년 출산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출산 절벽"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전히 출산을 결정하는 부모들 중 상당수는 "출산이 옳은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최근 친한 친구가 출산을 했다. 그 친구는 항상 아이를 갖고 싶어 했고, 마침내 꿈을 이루었다. 그러나 출산 후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토로하면서도, 정작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어떤 곳일까?" 라는 질문은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단순히 내 욕망을 실현하는 행위인가?"
 
출산을 둘러싼 윤리적 고민을, 실존주의적 시각에서 깊이 탐구해보고자 한다.
 
 


아이를 낳는 것은 부모의 선택이지만, 아이의 삶은 선택이 아니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를 낳고 싶어서" 출산을 결정한다. 하지만 아이는 출생을 선택할 수 없다. 부모의 결정 하나로, 아이는 삶을 부여받는다. 그리고 그 삶은 반드시 고통을 포함한다.

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를 선고받았다" 고 말했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선택하지 못한 채 이 세상에 던져지지만, 이후의 삶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자신에게 주어진다. 문제는, 우리가 출산을 결정하는 순간 그 아이에게 '삶'이라는 무거운 짐을 강제로 지운다는 것 이다.
 
과연 우리는 그 선택을 할 정당성이 있는가?

출산을 결정하는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미래에 대해 철저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 기후위기, 경제 불황, 초고령화 사회 속에서 아이가 겪게 될 어려움은?
  • 세금 부담, 취업난, 경쟁 과열 등으로 인한 고통을 고려했는가?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아이를 갖고 싶다" 는 감정적 이유로 출산을 하는 것이 과연 도덕적으로 정당한가?


물론 "출산의 기쁨" 을 논하는 이들도 있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오는 감동과 행복을 강조하며,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으로 출산을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기쁨과 의미가 부모의 것이라는 점이다.
 
정작 아이 본인은 태어나길 원했을까?
 
 


실존주의와 반출생주의: 출산은 윤리적인가?

 
실존주의 철학자들, 특히 반출생주의(Antinatalism) 를 주장하는 철학자들은 출산 자체를 문제 삼는다.
대표적인 철학자 데이비드 베네타(David Benatar) 는 그의 저서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Better Never to Have Been)" 에서 다음과 같은 논리를 제시했다.

  1. 삶은 필연적으로 고통을 포함한다.
  2.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고통이 없지만, 존재하는 순간부터 고통이 시작된다.
  3. 아이를 낳는 것은 고통을 피할 수 없는 존재를 세상에 강제로 던지는 행위다.
  4. 따라서 출산은 윤리적으로 문제적이다.

 
이러한 논리는 극단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출산을 결정하는 순간 그 아이의 고통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한국처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나라에서는, "출산율을 올려야 한다" 는 사회적 압박이 개개인의 윤리적 고민을 흐리게 만든다.
 
그러나 사회적 필요와 개인의 윤리는 별개의 문제다.
 
 


출산을 고민하는 부모에게 던지는 질문들

 
 
출산을 앞둔 이들에게 묻고 싶다.
 

  1. 아이의 삶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2. 아이를 낳고 싶다는 욕망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했는가?
  3. 단순히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감정적인 이유로 출산을 결정하는 것이 옳은가?
  4. 출산은 부모의 자유지만, 태어나는 아이에게도 자유로운 선택이 주어졌는가?

 
이 질문들에 충분한 답을 찾지 못한다면,
출산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도덕적 책임이 필요한 행위 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출산은 다른 관점에서 더욱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나는 출산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출산을 결정하기 전에 충분한 윤리적 고민이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고 싶다" 는 개인적 욕망만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출산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를 포함하는 행위이며,
우리는 이 문제를 외면한 채 아이를 낳을 수 없다.
 
출산을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실존주의적 사고 를 권하고 싶다.

"나는 정말 이 아이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진지하게 답해보자.

만약 그 답이 명확하지 않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출산은 단순한 결정이 아니다.
그것은 곧 존재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이다.

 


출산은 부모의 선택이지만, 아이의 삶은 선택이 아니다.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출산의 윤리적 문제를 고민해본다. 출산을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글.


 
이 글이 출산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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